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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2022

헤어질 결심

 해준과 서래의 엇나간 사랑 이야기. 안갯속에 가려진 서래(탕웨이)의 모습에서 ‘살인의 추억’ 마지막 신 박현규(박해일)의 알 수 없는 표정이 떠올랐다. 후반부, 해준은 서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은 없었으나, 서래는 해준이 자기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래가 느끼는 사랑은 명시적인 단어가 아니었으니까.

 마지막 신, 서래의 대사에서 ‘동사서독’의 취생몽사가 생각났다. 취생몽사라는 술을 마시면 기억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사실 그런 효과는 없다. 자애인(장만옥)이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구양봉(장국영)에게 준 술. 그녀를 잊기 위해 취생몽사를 마시면 그녀가 떠오른다. 잊히는 건 슬픈 일이니까. 그만큼 그녀는 그를 사랑했던 것 같다.

 섬세한 미장센과 클리셰 없는 미려한 연출로 보면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 감독상까지는 당연하다고 보이고, 황금종려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탕웨이 씨가 다 했다. 평점은 8점.

 해준: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서래: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해준: “아니 왜 그런 남자랑 결혼을 했습니까?”
 서래: “다른 남자하고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