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黒澤明)의 란(乱: Ran, 1985): Snapshot

란(乱)

히데토라(秀虎): 하나의 화살은 쉽게 부러진다. 하지만 합쳐진 세 개의 화살은 부러지지 않는다. 예컨대, 타로(太郎)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대란이 일어나더라도, 형제 셋이 힘을 모으면 이치몬지케(一文字家)도 이 나라도 안전할 것이다.

사부로(三郎)가 세 개의 화살을 무릎의 힘으로 부러뜨린다.

사부로(三郎): 아버님, 세 개의 화살을 합쳐도 부러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히데토라(秀虎): 이 삐뚤어진 놈. 또 바보 같은 짓을.

사부로(三郎): 우선, 지금의 세상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의도 정도 벗어 던져버리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입니다.
히데토라(秀虎): 그런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다.
사부로(三郎): 그렇게 말씀하시겠지요. 아버님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는지 모르시는 분입니다. 정도 용서도 없이 살아온 분이십니다. 하지만 우리도 그 난세의 자식입니다. 그것을 자신의 자식이라 생각해서, 그 정에 기대 노후의 안락을 꿈꾸고 계십니다. 이 사부로(三郎) 그런 아버님께서 미치셨다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노쇠해지셨다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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