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타츠루(内田樹)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寝ながら学べる構造主義) 4부: 요약 정리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寝ながら学べる構造主義)

목적: 구조주의(Structuralism)의 이해

제5장 레비스트로스와 끝나지 않는 증여
‘구조주의의 시대’ 가 열리다
– 실존주의(実存主義)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실존주의(実存主義)는 마르틴 하이데커(Martin Heidegger),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 쇠렌 오뷔에 키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등의 실존 철학에 마르크스주의(Marx主義)의 역사 이론을 접합한 것입니다.

 ‘실존한다(ex-sistere)’ 라는 동사는 말의 뜻만 보면 ‘바깥에 선다’ 라는 의미입니다. 자기존립의 근거가 되는 발판을 ‘자기의 내부’ 가 아니라 ‘자기의 외부’ 에 두는 것이 실존주의의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이 점만을 보면 ‘인간은 생산=노동을 통해서 만들어낸 것을 매개로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라는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마르크스주의와 기본적인 틀이 같습니다. ‘실존’ 이라는 학술용어는 일단 ‘나는 누구인가’ 를 알기 위한 실마리로서,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 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 라는 말은 사르트르의 유명한 말로서,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결단을 내리는가에 따라 그 인간의 근본과는 상관없이 본질적으로 ‘누구인가’ 가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기초적인 이해에 대해서는 구조주의자도 별로 다른 의견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양자가 대립하는 것은 논쟁이 ‘주체’ 나 ‘역사’ 와 관계될 때입니다.

 사르트르의 ‘참여하는 주체’ 는 주어진 상황에서 과감하게 몸을 던지고 주관적인 판단을 토대로 자기가 내린 판단의 책임을 숙연하게 받아들이며, 그 수용을 통해서 ‘그러한 결단을 내리고 있는 어떤 것 – 실존 – ‘ 으로서 자기의 본질을 구축해가는 것입니다.

사르트르와 카뮈의 논쟁
– 실존주의(実存主義)와 구조주의(構造主義)의 차이
 원래 ‘참여의 주체’ 는 결단을 내리기 전에 어떻게 결단해야 하는가, 라는 ‘정답’ 을 모르고 있습니다. ‘평가를 후세에 맡긴다’ 는 말처럼 어떤 결단이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차후에 판정하는 것입니다.

 한편 마르크스주의자에 따르면 ‘역사의 법정’ 은 ‘역사를 관통하는 철의 법칙’ 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릴 때 오류를 저지르지 않게 됩니다. 사르트르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가 비난한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주체는 주어진 상황의 결단을 통해서 자기형성을 한다는 점에서 실존주의와 구조주의의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상황 속에서 주체는 늘 ‘정치적으로 옳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정치적 올바름’ 은 마르크스주의적인 역사 인식을 전제해야 한다는 단계에 이르러 구조주의는 실존주의와 결별하게 됩니다.

‘분쇄’ 된 사르트르
– 구조주의(構造主義)

 추상적인 언어의 사용은 그것이 지적 능력의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 민족사회 속의 특정집단이 지니고 있는 관심의 차이에서 온다.
– 『야생의 사고(La Pensée sauvage, 1962)』中 발췌

 ‘모든 문명은 각자가 지닌 사고의 객관적 측면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고 준엄하게 충고합니다. 즉 우리는 모두 자기가 보고 있는 세계만이 ‘객관적으로 리얼한 세계’ 이며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세계는 ‘주관적으로 왜곡된 세계’ 라고 생각하며 타인을 깔봅니다. 자기가 ‘문명인’ 이고 세계의 구성에 대해 ‘객관적’ 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잘못을 범하기 쉽습니다. 레비스트로스는 바로 이런 점에서 사르트르의 ‘역사’ 개념에 이의를 제기 했습니다.

 ①그러한 사회나 우리의 사회나, 역사적・지리적인 다양한 존재양식 중 반드시 어느 하나에 인간이 은둔해 있다고 믿는다면 여간한 자기 중심주의와 단순함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진실은 이러한 여러 가지 존재양식 사이의 상이성과 공통성으로서 구성되는 체계 가운데 존재한다.
– 『야생의 사고(La Pensée sauvage, 1962)』中 발췌

주(註): ①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역사를 관통하는 철의 법칙’.

음운론은 어떤 것인가?
 레비스트로스 사고의 근간을 이루는 윤리적 자세는 서구적 지성의 ‘우쭐거림’ 에 대한 엄격한 자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레비스트로스의 학문적 방법을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음운론(phonology)은 ‘음소론(phonemics)’ 이라고도 불립니다. 그것은 언어로서 내뱉어진 음성은 어떤 랑그(langue) 속에서 어떻게 다른 언어의 소리와 식별되는가, 그 언어 소리의 차별화가 지닌 메케니즘은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소리의 연속체로부터 자의적으로 잘려 집합적인 동의가 전제된 ‘동일한 소리’ 로 간주되는 말소리의 단위를 ‘음소’ 라고 부릅니다. 말소리는 발성기관에 의해 발진하는 공기 진동이라는 ‘아날로그’ 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이 덩어리에 ‘분절선’ 을 넣는 방법은 이론적으로 무한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말소리로 사용하고 있는 음소의 목록은 상상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말소리에 대해 그것이 ‘모음인지 자음인지’, ‘비음인지 비음이 아닌지’, ‘집약적인지 확산적인지’, ‘끊기는지 연속성이 있는지’ 등 열두 종류의 음향적・발상적인 물음을 제기하면 세계의 모든 언어에 포함된 음소를 목록화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어떤 음소 체계라도 12개의 이항대립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은 12비트, 즉 12번의 0/1의 선택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소를 특정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레비스트로스는 이 발상을 인류사회의 모든 제도에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친족관계는 2비트로 표시된다
 레비스트로스는 다양한 사회집단에 존재하는 가족 사이의 ‘친밀함/소원함’ 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모든 가족집단은 다음의 두 관계에서 반드시 선택지를 고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아버지-아들/백숙부-조카의 경우
    (0) 아버지와 아들은 친밀하지만 조카와 외삼촌은 소원하다.
    (1) 조카와 외삼촌은 친밀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소원하다.
  • 남편-아내/형제-자매의 경우
    (0) 남편과 아내는 친밀하지만 아내와 그 형제는 소원하다.
    (1) 아내는 그 형제와 친밀하지만 부부는 소원하다.

 세계의 모든 언어 소리를 12비트로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세계 어디서나 친족의 기본구조는 2비트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레비스트로스의 가설입니다.

 ①하나는 인간은 이항대립의 조합만으로 복잡한 정보를 표현한다는 점. ②다른 하나는 우리가 자연에서 내발적이라고 믿고 있는 감정이 사실은 사회구조 속에서 ‘역할연기’ 에 불과하고, 사회구조가 다른 곳에서는 친족 사이에 키워야 할 표준적인 감정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인간이 사회구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인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양한 신뢰나 습관의 기원에 대해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고 앞으로의 일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뿌리는 먼 과거 속으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습관은 내발적인 감정이 생기기 전에 외재적 규범으로 부여된 것이다. 그리고 이 불가지 규범이 개인의 감정과 그 감정이 어떤 국면에서 표출될 수 있는지 또는 표출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토테미즘(Le Totemisme aujourdhui, 1962』中 발췌

 그러나 사회제도의 기원이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회집단이 지금 어떤 친족구조를 ‘왜’ 선택했는지 그 개별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친족구조는 단적으로 ‘근친상간을 금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증여’ 에 있다
 근친상간이 금지된 것은 ‘여자의 커뮤니케이션’ 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레비스트로스가 제시한 답입니다.

 ‘남자는 다른 남자로부터 그 딸 또는 자매를 양도받는 형식 외에 여자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것이 레비스트로스의 대발견입니다.

 이것은 요컨대 어떤 ‘증여물’ 을 받은 사람은 심리적 부채감을 갖게 되고 ‘답례’ 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인간이 지닌 고유한 ‘기분’ 에 의해 동기화된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 ‘반대급부’ 의 제도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모든 인간집단에서 관찰됩니다.

 왜 이런 증여 시스템이 있는 것일까요? 그 기원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것이 어떤 사회적 ‘효과’ 를 갖고 있는지는 곧바로 알 수 있습니다.

 ①증여와 답례의 반복 덕분에 사회는 동일한 상태에 머무를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 변화 – ②인간에게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타인으로부터 받는 방식으로만 손에 넣을 수 있다’ 라는 진리를 각인하는 것입니다.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인간은 세 가지 수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합니다. ①재화・서비스의 교환(경제활동), ②메시지의 교환(언어활동), 그리고 ③여자의 교환(친족제도).

 그러나 이 설명만으로는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정의로는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혼인은 양자 사이에서 탁구처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 호혜의 순환 –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인류학적 견해는 우리를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끕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 이나 ‘보편적인 가치관’ 이 아닙니다. 사회집단마다 ‘감정’ 이나 ‘가치관’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지만 그것들이 사회 속에서 기능하고 있는 방식은 단 한 가지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지요. 인간이 타자와 공생하기 위해서는 시공간을 불문하고 모든 집단에 적용 되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①’인간사회는 동일한 상태로 계속 있을 수가 없다’②’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먼저 타자에게 주어야 한다’ 는 두 가지 규칙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인’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규범을 수용하면서 ‘인간이 된다는’ 레비스트로스의 생각은 분명 푸코와 통하는 ‘탈인간주의’ 의 징후를 보여줍니다.

사족
 실존주의(実存主義)와 구조주의(構造主義) 모두 특정한 상황에서 내리는 결단에 따라 어떤 인간인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장폴 샤를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그러한 결정이 역사를 관통하는 절대적 법칙에 준한다고 봤다. 반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는 인간이 속한 특정 집단의 관심에 따라 결정된다고 판단했다. 즉 역사를 관통하는 절대적 법칙과 초인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도그마라는 것이다.

인물 설명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1908-2009. フランスの文化人類学者。親族構造、分類の論理を研究、神話の構造分析を行い、構造主義人類学を確立した。著「悲しき熱帯」「構造人類学」「野生の思考」など。

용어 설명
– 마르크스주의(Marx主義)
 카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와 엥겔스(Friedrich Engels)에 의해 확립된 사상체계(思想体系). 사적 유물론(史的唯物論) – Historischer Materialismus – 에 입각해, 인류사(人類史)는 생산력(生産力)과 생산관계(生産関係)의 모순에 의해 전개되어, 자본주의(資本主義)도 사적 소유와 사회적 생산과의 모순으로부터 사회주의(社会主義)로 이행할 수밖에 없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역사적 발전과정을 위한 사회변혁(社会変革) – 혁명 – 은 계급투쟁(階級闘争) – Klassenkampf – 에의해 실현된다는 것으로, 자본주의(資本主義) 사회 속에서 착취인해 소외된 노동자(労働者)가 사회주의(社会主義) 사회의 매개체로서 형성되어, 계급투쟁(階級闘争)을 통해서 사회주의(社会主義)와 노동자(労働者) 해방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러시아 혁명(Rossiya革命)을 시작으로, 사회주의운동(社会主義運動) ・ 노동운동(労働運動) ・ 민족해방운동(民族解放運動)의 지도이념이 되어, 현대사회에 대단한 영향을 주었다. 마르크시즘(Marxism).

– 실존주의(実存主義)
 [철(哲)] [프랑스(France) existentialisme] 인간(人間)의 실존(実存)을 중심적 관심으로 하는 사상(思想). 19세기 중엽부터 후반에 걸쳐 키프케고르(Sören Kierkegaard) ・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등을 시작으로, 도이츠(Deutschland)의 가다머(Hans-Georg Gadamer) ・ 야스퍼스(Karl Jaspers), 프랑스(France)의 사르트르(Jean-Paul Sartre) ・ 마르셀(Gabriel Marcel) 등으로 대표된다. 합리주의(合理主義), 실증주의(実証主義)에 의한 객관성이 결여된 관념적(観念的) 인간(人間) 파악(把握), 근대(近代) 과학기술(科学技術)에 의한 인간(人間) 자기 상실 등을 비판하고, 금세기, 특히 제2차 세계대전(第二次世界大戦) 후, 문학 ・ 예술을 포함한 사상운동으로서 고조되었다. 실존철학(実存哲学).

– 구조주의(構造主義)
 《(フランス)structuralisme》人間の社会的、文化的諸事象を可能ならしめている基底的な構造を研究しようとする立場。ソシュール以降の言語学理論を背景に、レビ=ストロースの人類学でこの方法が用いられて以来、哲学や精神分析など、主として人文・社会科学の領域で展開され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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