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사와 나오키(浦沢直樹)의 몬스터(MONSTER): 리뷰

몬스터(MONSTER)

도서 리뷰
 본 작품의 전반에 걸쳐 짙게 깔린 주제는 ‘괴물’이란 단어로 이루어진 ‘공포’가 아니라 ‘결핍’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결핍이란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화목한 가정, 학교 및 직장 등의 공동체 속에서의 대인관계의 결핍입니다.

 ’몬스터’ – 분열된 자아(이하 생략) – 의 실체인 요한 레베르토는 새로운 제국을 이끌어 나갈 리더의 생산이라는 명목 하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삼자인 어머니의 선택으로 인위적인 생체 실험의 대상이 됩니다. 이때부터 어린 요한의 마음속에는 가족으로부터의 버려졌다는 괴로움이 자리잡고, 그 결핍의 반작용으로 자신의 내면 속에 잠자고 있던, 또 하나의 자아인 ‘몬스터’가 눈 뜨게 됩니다. 이 부분은 『몬스터(Monster)』의 동화책 「깨어나는 괴물(目覺める怪物)」에서 복선처리가 되어 있는데, 그것은 동화책 속의 소년이 현재의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굴 속에서 잠자고 있는 절대적 힘을 가진 괴물을 깨우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요한의 내면에 잠재하고 있던 ‘괴물’은 실험실에서의 이상적 인간을 육성하기 위한 감정배제 교육을 통해서 또 하나의 완벽한 자아로 소생합니다. 소생 되어버린 ‘괴물’은 목마름 – 결핍 – 의 해갈을 위해 끊임없는 연쇄살인을 저지르며, 자신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있던 출생과 성장의 비밀을 파헤쳐갑니다. 이 부분 역시 『몬스터(Monster)』에 등장하는 동화책 「이름없는 괴물(名前のない怪物)」에 그 복선이 깔려 있습니다.

 요한은 하나 둘 밝혀지는 성장의 비밀에 의한 충격으로 정신이 붕괴되기 시작하고, 그 막바지에 이른 요한은 완벽한 인간 – 인위적 인간 – 이 가질 수밖에 없는 공허함 – 근본적 결핍 또는 『죄와 벌(Prestuplenie I Nakazanie)』에서 거론하는 초인간 – 의 해갈은 죽음이라고 생각한 듯이 자기파괴를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씨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와 비슷한데, 먼저 범행지역을 선별하고 그 구성원들을 외부로부터 격리시킨 후, 그들에게 극도의 심리적 불안감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던지면, 그것을 시발점으로 신뢰가 깨진 공동체는 연쇄적 붕괴 – 살육 및 파괴 – 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계획된 살육의식의 대미를 장식할 요한 자신의 죽음은 주인공인 덴마에 의해서 깨지고 그는 살아남게 됩니다. 그리고 텐마에 의해서 모든 의문의 실타래가 풀릴 무렵 그는 사라지며 극은 끝을 맺습니다.

 상당히 복잡한 듯 보이는 ①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19권 마지막 단락의 사람들의 대사처럼 평온한 집이며, 평온한 삶이라 생각합니다. 『몬스터(Monster)』는 타인에 대한 시기 ・ 오해 ・ 미움 ・ 모략의 목적은 자신의 보다 안락한 생활과 이상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이 과장된 형태로 이루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 초기의 순수성을 잊고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명분과 대의를 위해서, 사람의 삶을 인위적으로 컨트롤 할 때부터 모든 문제의 발단은 시작 된다고 서술하는 듯 하며, 그 컨트롤 속에서 행해지는 인간감정의 배제야 말로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깊은 마음속의 ‘괴물’을 깨우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하면, 사회 구성원간의 배려하는 삶, 현실 속의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작가는 말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주(註): ① 이것은 『몬스터(Monster)』의 곳곳에 소박하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소박한 표현이야 말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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